한인회 재정유용 논란 일단락, 5일 정기이사회서 수습안 합의…25일 재감사 결과 공표키로
필라델피아한인회(회장 장권일)가 한인회 재정유용 논란에 대해 사태수습 합의를 통해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중순 필라델피아한인회 김상혁 부회장 외 8명의 임원들이 장권일 현 회장을 대상으로 한인회 재정유용 의혹을 제기해 양측이 극한 대립과 갈등을 빚어왔던 논란이 일단 합의를 이루면서 한인회가 새 국면을 맞았다. 장권일 회장은 5일 오후 8시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33대 후반기 제1차 정기이사회에서 인사말을 대신해 준비한 공개 성명서 형식으로 한인회 집행부 내부 사태 해결 수습 방안을 밝혔다. 장 회장은 “최근 한인회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맞게 된 것은 역량과 지도력이 부족한 본인의 부덕에서 비롯되었고, 그 책임 또한 본인에게 있음을 절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집행부 내부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를 내부적으로 수습하고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본인과 집행부의 의도와는 달리 유감스럽게도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 사태를 수습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까지 도래했으나, 집행부 임원들이 대승적 차원으로 사태 해결의 수습안을 제시하고 본인이 이를 수락함으로 그 동안 불거진 사건을 일단락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 수습 방안은 ▶실명이 거론되는 등 불이익을 당한 공공기관과 특정인에게 개별적으로 사과 공문을 발송하고 ▶부적절하게 사표가 수리된 임옥희 기획부장은 즉각 복권하며 ▶공금유용 및 현 사태를 책임지고 수석부회장은 해임, 또 ▶감사보고 시 불투명한 것으로 판정되는 재정사용 내역은 공인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오는 25일까지 재감사를 받으며 ▶감사 결과 환수 불가능한 재정적자 일체는 회장이 책임지고 한인회 계좌에 입금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김헌수 이사장은 “한인회 집행부의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남은 후반기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오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사태의 핵심인 재정유용에 관한 사용 내역을 공인회계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 안건토의에서는 우완동 한인식품협회장을 자동이사로, 송기항씨를 부회장에, 재정유용 논란 제기에 앞장섰던 김상혁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장권일 회장이 토의에 붙여 이를 승인했다. 이광수 전직한인회 회장은 “한인회 발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것은 좋은데, 공금유용에 대한 말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공금유용으로 규정짓고 해당 임원을 해임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한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임원은 이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임원이 임원회의에서 해야 할 일을 이사회에서 발언하는 것은 이사회가 분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보고, 이번 사태는 1.5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불미스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춘미 기자